강아지 유산균 락토균 비피더스균 차이 — 면역의 70%는 대장에 있습니다
동물약품 유통 현장에서 10년을 보내면서 수의사 선생님들께 많이 받은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유산균이었는데요. 왜 질문을 많이 받았는지 경험을 바탕으로 쉽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유산균이 뭐야? 비피더스균은 또 뭐야? 프로바이오틱스는?
마트에서 유산균 제품을 보면 락토바실러스, 비피도박테리움, 비피더스균 같은 어려운 이름들이 가득하죠. 먼저 큰 그림부터 말씀드릴게요.
우리가 흔히 유산균이라고 부르는 것은 사실 두 종류가 섞여있어요.
락토바실러스(Lactobacillus) 계열과 비피도박테리움(Bifidobacterium) 계열입니다.
현장에서는 락토균, 비피더스균으로 줄여 부릅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유산균 제품은 락토바실러스 중심 제품, 비피더스 중심 제품, 두 가지를 모두 넣은 제품으로 나뉩니다.
참고로 제품 라벨에 흔히 쓰이는 유산균과 프로바이오틱스는 엄밀히 다른 개념입니다.
프로바이오틱스가 더 큰 개념이고 유산균은 그 안에 속하는 일부입니다.
다만 국내에서는 편의상 둘을 혼용해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2. 서식지가 다르다 - 핵심 차이
락토균(락토바실러스)은 주로 소장에서 활동합니다. 통성혐기성균, 쉽게 말해 산소가 있어도 없어도 살 수 있는 균이에요.
배양이 쉬워서 생산 비용이 낮고 균수도 많이 넣을 수 있어요.
다만 위산에 약해서 소장에 도달하기 전에 상당수가 사멸한다는 단점이 있어요.
그래서 시중에 100억 투입이니 1000억마리 투입이니 이렇게 숫자를 강조하는 제품들 많은 제품들이 락토균 중심입니다.
반면 비피더스균(비피도박테리움)은 대장을 주요 서식지로 삼아요.
편성혐기성균으로 산소가 있으면 살지 못합니다.
배양이 매우 까다롭고 생산 비용이 높아요. 그래서 비피더스균 함량이 높은 제품은 당연히 가격도 올라가죠.
3. 면역의 70%는 대장에 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가 나옵니다. 장 면역세포의 70%는 대장에 집중되어 있어요. 대장에 살고 있는 정상세균층과 유익균들이 면역 기능의 핵심을 담당합니다. 그런데 락토균은 소장에서 이미 정착해버려서 대장까지 충분히 미치지 못합니다.
쉽게 말하면 락토균은 소장 담당 선수, 비피더스균은 대장 담당 선수인데 면역의 핵심 경기장은 대장이라는 거예요.
4. 코팅의 함정
이걸 알고 있는 제조사들이 락토균에 코팅을 씌워서 대장까지 보내려고 시도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겨요.
현장 용어로는 알콜처리, 학술 용어로는 에탄올 계열 용매 처리라고 하는데요. 코팅 과정에서 이 화학적 처리를 거치면서 균의 활성이 떨어집니다. 처음에 100억 마리를 넣어도 코팅 과정에서 이미 상당수가 약해지는 거예요.
게다가 코팅이 너무 두꺼우면 대장에서도 제대로 풀리지 않아서 그냥 통과해버립니다.
반대로 코팅이 얇으면 소장의 위산 공격을 버티지 못하고 사멸하고요.
그래서 아무리 균수가 많아도 실제로 대장까지 살아서 도달하는 보장균수가 중요한 겁니다.
5. 에스틴에서 직접 본 비피더스균 기술의 핵심
제가 에스틴에 근무할때 비피도(BIFIDO) 회사와 협업을 많이 했어요. 물론 회사 대표님이 주도적으로 하셨지만 옆에서 많은걸 지켜봤습니다.
지금은 국내 비피더스 회사 지형도가 어떻게 변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당시 비피도는 국내 비피더스균 연구의 1인자 지근억 박사가 이끄는 회사였습니다.
당시 반려견용 유산균,특히 비피더스균으로 출시된 리얼비피더스가 기존 제품들과 달랐던 이유가 바로 코팅 문제를 다른 방식으로 해결했기 때문이에요.
코팅을 입히지 않고 대신 좁쌀 크기의 작은 입자 형태로 만들어서 살아있는 균 자체를 최대한 보존하게 하는겁니다.
겉에만 최소한으로 위산 방어막을 두르고 나머지 균은 그대로 대장까지 인도하는 방식이에요. 균을 살리면서 대장까지 보내는 게 기술의 핵심이었습니다.
저도 17년을 함께한 깜순이한테 직접 먹여봤어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기호성이 좋진 않았어요. 좁쌀만 한 알갱이라 건사료랑 같이 주면 밑으로 다 빠져버리더라고요. 비싼 비피더스균인데 한 알이라도 버리면 아까우니까 결국 펫밀크 줄 때 같이 섞어서 줬습니다.
그렇게 한 달에서 두 달 정도 꾸준히 먹였더니 변화가 생겼어요. 변을 정말 잘 보기 시작했고 색깔이 황금빛으로 바뀌었어요. 락토균이랑 직접 비교는 못 해봤지만 비피더스균 하나만으로도 이 정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6. 비피더스균을 먹은 강아지, 달라지는 것들
사실 유산균 설명보다 이게 더 중요하겠죠.
그래서 우리 아이한테 먹이면 실제로 뭐가 달라지냐는 거죠.
첫째, 변이 달라집니다. 비피더스균이 대장에서 제대로 활성화되면 변의 굳기가 일정해지고 냄새가 줄어듭니다.
설사나 무른 변이 잦은 강아지라면 2~4주 안에 변화를 느끼는 견주들이 많아요.
현장에서도 수의사 선생님들이 소화기 문제 있는 강아지한테 가장 먼저 권하는 게 비피더스균 유산균이었습니다.
즉 변이 검거나 묽거나 냄새가 심한 강아지라면 비피더스균이 가장 먼저 필요한 아이입니다.
둘째, 피부와 털이 달라집니다. 장과 피부는 연결되어 있어요. 최근 장·피부 축(Gut-Skin Axis)이라는 개념이 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는데, 이는 장내 유익균이 활성화되면 피부 염증 반응이 줄고 면역 과민 반응이 억제된다는 내용입니다. 피부 트러블이 잦거나 발을 자꾸 핥는 강아지라면 비피더스균이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즉 발을 자꾸 핥거나 피부가 붉은 강아지라면 장부터 의심해보세요.
셋째, 입냄새가 줄어듭니다. 장내 유해균이 줄면 가스 생성이 감소하고 이게 입냄새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강아지 입냄새로 고민하는 견주들이 유산균 급여 후 개선됐다는 경험을 현장에서 자주 들었어요.
즉 스케일링을 해도 입냄새가 계속 난다면 장 문제일 수 있습니다.
넷째, 면역력이 올라갑니다. 사실 제일 체감 안되는게 그놈의 면역력이에요.
하지만 구체적 사례로 대장 면역이 강화되면 환절기에 잦은 감기나 호흡기 문제, 귀 염증 재발이 줄어드는 경우가 있어요.
당장 눈에 보이는 변화는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동물병원 방문 횟수가 줄어드는 효과로 이어집니다.
즉 매 환절기마다 병원을 들락거리는 강아지라면 면역의 근본인 대장부터 챙겨야 합니다.
7. 제품 고를 때 이것만 확인하세요
첫째, 균주 이름을 확인하세요. 비피도박테리움 락티스, 비피도박테리움 롱검처럼 구체적인 균주명이 적혀있어야 합니다. 그냥 유산균이라고만 써있으면 어떤 균인지 알 수 없어요.
둘째, 보장균수를 확인하세요. 투입균수가 아니라 장까지 살아서 도달하는 보장균수 기준으로 확인하는 게 중요합니다.
셋째, 강아지 전용인지 확인하세요. 사람과 강아지의 장내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강아지 전용 균주를 사용한 제품이 더 효과적입니다.
사람용 유산균을 강아지한테 먹이는 분들이 있는데, 강아지는 장이 짧고 위산이 강해서 사람용 균주가 제대로 정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강아지 유산균 추천 및 실패없이 고르는법을 알고 싶으시면 아래를 참조해 주세요.
강아지 유산균 추천, 실패 없이 고르는 법: 보장균수·균주·급여법까지 수의학 근거 완벽 가이드
8. 마무리
락토균이 나쁜 게 아닙니다.
소장에서 제 역할을 충분히 합니다. 다만 면역의 핵심인 대장까지 도달해서 활성화를 왕성하게 하는 건 비피더스균의 역할이에요.
두 균이 함께 들어있는 제품이 이상적이고, 특히 피부 트러블이나 변이 고르지 않은 강아지라면 비피더스균 함량이 높은 제품을 우선 고려해 보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깜순이가 17년을 건강하게 살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꾸준한 장 건강 관리였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유산균 하나가 모든 걸 해결하진 않지만 꾸준한 관리가 쌓이면 분명히 달라집니다.
작성자 정보: 25년 경력의 의약품 전문가(전 사노피, 에스틴 근무)가 전하는 더 많은 이야기는 아래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 헬스경향. 주혜진 기자. "락토바실러스균과 비피더스균 효능, 달라도 너무 달라~". 2014년 4월 17일.
- 박정훈 외. 반려동물과 프로바이오틱스. Current Topics in Lactic Acid Bacteria and Probiotics. 2023;10(2):63.
- 약사공론. 비피도, 유산균 코팅기술 '비타쉴드' 특허 등록. 2025년 6월 26일.
사진 출처(Image Credit): 본 포스팅의 이미지는 직접 촬영한 사진과 Pixabay 및 Unsplash,Pexels의 무료 이미지를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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