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오래 사는 법 - 17년 장수견 보호자가 공개하는 식단과 배변 루틴

 이 글을 읽고 나면 세 가지를 가져가실 수 있으실 거에요.
첫째, 내일부터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하루 배변 루틴 시간표.
둘째, 사료 성분표에서 반드시 확인해야 할 한 가지.
셋째, 17년 동안 단 한 번도 빠지지 않은 예방 루틴. 특별한 비법이 아닙니다.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나 안 하는 것들입니다.


강아지 17년 장수 비결 배변 루틴 공개 검은 믹스견 산책 사진

올해 4월 6일, 17년을 함께한 반려견 깜순이를 떠나보냈습니다. 아직 한 달도 안 됐네요.

순종도 아닌 믹스견, 흔히 말하는 똥개였어요.
특별한 혈통도 없고 비싼 가격에 분양받은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강아지 평균 수명 12~15년을 훌쩍 넘긴 17년을 살았습니다. 죽기 며칠 전까지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깥에서 볼일을 봤고, 밥도 잘 먹고 잘 쌌구요.

저는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를 거쳐, 이후 (주)에스틴에서 MSD 동물약품 노비박 백신 라인과 브라벡토베링거(구,메리알)의 하트가드, 프론트라인 등을 직접 취급하며 10년간 동물 의약품 현장에 있었습니다. 

수많은 반려견의 건강과 질병을 현장에서 지켜본 제가 직접 키운 깜순이가 17년을 산 비결, 오늘 솔직하게 공개합니다.


비결 1 - 17년 동안 단 한 번도 어긋나지 않은 하루 루틴

17년 장수견 깜순이 야외 산책 배변 루틴 검은 강아지 뒷모습

깜순이의 하루는 시계처럼 아주 정확했습니다.

오전 9시~10시, 첫 번째 소변을 위해 반드시 야외로...
낮 12시~오후 1시, 대변과 소변을 함께 해결하는 하루 중 가장 중요한 배변 시간입니다.
오후 5시~6시, 세 번째 소변. 밤 10시~11시, 마지막 소변을 보고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비가 와도, 눈이 와도, 바람이 불어도 예외는 없었습니다.
하늘나라로 가기 일주일전 기간을 제외하면 17년 동안 단 한 번도 어긋나지 않았습니다.

이게 단순한 습관의 문제가 아닙니다.
SBS TV 동물농장 자문수의사이자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 겸임교수인 박순석 수의사는 매일신문 칼럼에서 "2살 이상의 소형견은 하루 2번, 규칙적인 배변이 관찰된다면 건강하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한바 있습니다. 또한 "실외 배변 습관의 제한, 불안 등에 의해 배변을 참는 상황이 변비를 유발한다"고 지적도 하시구요.

규칙적인 배변은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핵심 지표이기도 해요.
강아지 면역 세포의 70%가 장에 집중돼 있어 배변 리듬이 곧 면역력과 직결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듯 합니다.

또한 배변 패턴의 변화는 췌장염, 기생충 감염 등 질병의 초기 신호이기도 합니다.
우리 깜순이가 17년간 큰 병 없이 지낼 수 있었던 건 이 리듬이 한 번도 흐트러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확신합니다.

실내 패드에만 의존하는 것보다 야외 배변을 유지하는 것이 강아지의 근골격계 건강과 스트레스 해소에도 훨씬 효과적인건 아실거라 생각됩니다.


비결 2 - 사료 연대기, 현장 전문가가 직접 선택했습니다

17년을 함께한 노견 깜순이 강아지 장수 비결 실내 사진

깜순이의 사료 역사는 제 직업 이력과 함께합니다.

2010년 10월에 우리집에 데리고 와서 그 다음해인 2011년 4월부터 (주)에스틴에 조인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2010년 10월~2011년 3월까지는 로얄캐닌을 먹였습니다. 반려견 사료 입문자라면 누구나 접하는 검증된 글로벌 브랜드가 바로 로얄캐닌이었으니까요.

2011년 4월 에스틴에 입사하면서 글로벌 사료 브랜드 유카누바(Eukanuba)로 바꿨습니다. 사실 유카누바는 글로벌 시장에서 로얄캐닌과 함께 프리미엄 사료 시장을 양분하던 브랜드였습니다. 한국에서는 수입업자가 양분되면서 가격 덤핑이 시작됐고 브랜드 가치가 완전히 무너졌습니다. 

이후 에스틴이 새로운 국내 파트너로 계약해 어느 정도 명성을 회복했지만 결국 계약이 해지된 비운의 브랜드입니다. 참 좋은 사료라고 칭찬이 자자했었습니다.현장에 있던 사람만 아는 이야기입니다.

2016년부터는 에스틴이 자체 개발한 그레인프리 아이누(INU)로 바꿨습니다.
벨기에에서 생산되는 제품으로 깜순이는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아이누를 먹었습니다.

10년 넘게 동물약품과 반려견 영양을 현장에서 다뤄온 사람으로서 사료 선택에서 가장 중요하게 본 것은 단백질 함량과 원료의 질이었습니다. 동물성 단백질이 첫 번째 원료로 표기된 사료를 선택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비결 3 - 유산균으로 장 건강을 챙겼습니다

강아지 장 건강 유산균 리얼비피더스 반려견 장수 비결 유산균 관리

사료와 함께 꾸준히 챙긴 게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유산균입니다.

에스틴에서 취급하던 리얼비피더스를 깜순이에게 꾸준히 먹였습니다. 미국 FDA GRAS 등재 균주로 만든 국내 최초 반려견 비피더스 제품입니다.
당시 비피도(BIFIDO) 대표 지근억 박사는 국내 비피더스균 연구의 1인자로, 이쪽 분야에서는 굉장히 명성이 있으신 분으로 기억됩니다.
그 회사에서 만든 강아지용 비피더스균을 다년간 먹었고 그 결과 깜순이는 17년 내내 변이 규칙적이었고 그 흔한 설사 변비도 손가락에 꼽을정도로 별로 없었습니다.


비결 4 - 예방접종과 구충은 선택이 아닌 필수

강아지 예방접종 동물병원 주사 반려견 장수를 위한 필수 예방접종

동물약품을 직접 취급한 사람으로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깜순이는 매년 예방접종을 빠짐없이 맞았고 심장사상충 예방도 꾸준히 했습니다. 당연한 것처럼 들리지만 현장에서 보면 귀찮다고 또는 돈이 아깝다고 거르는 보호자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심장사상충은 한 번 감염되면 치료가 어렵고 치사율도 높습니다. 매달 예방약 한 알이 강아지의 수명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투자입니다.

백신 접종 후 쇼크 증상이 걱정된다면?
우리 강아지 백신 맞고 이상해요 - 백신 쇼크 증상과 응급처치

심장사상충은 정말 위험합니다. 아래 확인해 보세요.
강아지 심장사상충 초기 증상, 모르면 늦습니다 — 동물약품 유통 현장에서 직접 본 이야기



마무리

솔직히 말씀드리면 깜순이가 17년을 산 건 특별한 비법이 있어서가 아니에요.

정해진 시간에 밥 먹고, 정해진 시간에 바깥에서 볼일 보고, 매년 예방접종 맞고, 품질 좋은 사료와 유산균 꾸준히 챙긴 것. 이게 전부입니다.

특별하지 않지만 매일 꾸준히 지키는 것. 그게 깜순이의 17년을 만든 진짜 이유이지 않을까요.
4월 6일 떠난 깜순이가 많이 보고 싶습니다.

                                                          작성자 소개글입니다
                                                                       펫씨
참고 자료

  1. 박순석 수의사 (SBS TV 동물농장 자문수의사,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 겸임교수). "강아지 똥으로 보는 건강 상태". 매일신문 [박순석의 동물병원 24시]. 2023년 9월 25일. 
  2. Patronek GJ, Waters DJ, Glickman LT. Comparative Longevity of Pet Dogs and Humans. J Gerontol A Biol Sci Med Sci. 1997 May;52(3):B171-8.
  3. 농림축산검역본부. 2023년 반려동물 보호·복지 실태조사 결과. 2024년 7월 발표.

사진 출처(Image Credit): 본 포스팅의 이미지는 직접 촬영한 사진과 Pixabay 및 Unsplash,Pexels의 무료 이미지를 사용하였습니다.

17년을 함께한 반려견 깜순이를 떠나보내며 장수견 유골함과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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