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사상충, 치료요? 예방이 정답인 이유

German Shepherd dog lying weakly on grass heartworm prevention

"심장사상충은 치료보다 예방이 훨씬 쉽고, 훨씬 부담이 적습니다."

동물약품 유통 일을 하던 시절, 이 말은 정말 현장에서 많이 느꼈고 주위 견주분들게 들려주는 이야기 입니다.

한 달 전 글에서 충남의 한 동물병원 이야기를 잠깐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심장사상충으로 쓰러진 강아지,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한 채 바닥에 누워있던 그 모습, 그리고 옆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보호자의 표정.

그런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 이야기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합니다.

여름철이면 반복적으로 마주치던 장면이었고, 그때마다 "조금만 일찍 예방했더라면"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3월9일날 심장사상충에 대해 포스팅 한적이 있는데 다시 비슷한 주제로 포스팅 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오늘 날씨를 보니 본격적인 여름을 알리는거 같아 '아 다시한번 글을 올려 심장사상충에 대한 경각심을 드려야겠다 라는 마음에서 입니다.


보호자가 가장 많이 놓치는 초기 증상

심장사상충 초기 증상은 너무 사소해서 그냥 지나치기 쉽습니다.

현장에서 보호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그냥 좀 피곤한가 보다 했어요." "나이가 들어서 그런 줄 알았어요." "며칠 지나면 나아지겠지 했어요."

이런 말들이 나오는 이유가 있습니다.
초기 증상이 노화나 단순 피로와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주의 깊게 봐야 할 신호들이 있습니다.

산책 중 평소보다 빨리 지치고 주저앉으려 한다면 한 번쯤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운동 후 호흡이 유독 거칠고 오래 지속된다면 가볍게 넘기지 마세요.
마른기침이 간헐적으로 반복된다면 단순 감기로 치부하지 말고 확인해보는 것이 좋아요.
식욕이 조금씩 줄어들고 활력이 떨어지는 것도 놓치기 쉬운 초기 신호입니다.

이런 증상들은 각각 따로 보면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두세 가지가 겹친다면 반드시 동물병원에서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

Sick German Shepherd dog lying on veterinary table being examined by doctor with gloves

심장사상충,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악화됩니다

심장사상충은 모기를 통해 감염되는 질환입니다. 감염된 모기가 강아지를 물 때 유충이 혈관 속으로 들어가고, 시간이 지나면서 심장과 폐 주변 혈관에 자리를 잡습니다.

초기에는 겉으로 큰 이상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보호자가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상태가 상당히 진행된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호흡이 점점 거칠어지고, 기침이 잦아지며, 결국 제대로 서지 못하는 상태까지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 단계가 되면 치료 자체도 훨씬 어려워집니다.

lethargic beagle dog lying on floor weak no energy


치료는 생각보다 훨씬 힘들고, 비용도 큽니다

동물약품 유통 일을 하던 당시를 떠올려보면, 여름철이 되면 특정 치료제의 발주가 급격히 늘어나는 시기가 있었습니다.
해외에서 수급되는 약이다 보니 물량이 부족해 병원마다 주문 수량을 다 채우지 못하고 나눠 보내야 할 정도였습니다.

치료 과정도 결코 녹록지 않습니다.
심장사상충 치료제(이미티사이드 등)는 일반적인 주사와 달리 근육 깊숙이 찔러 넣는 IM(근육 주사) 방식이라 아이들도 상당한 통증을 느끼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또한 자칫 투여 경로가 잘못되면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기에 숙련된 수의사의 손길이 필수적입니다.

치료 과정에서 강아지의 활동을 극도로 제한해야 하기 때문에, 아이도 보호자도 함께 지치는 시간이 이어집니다.
약품이 제때 도착하지 않아 제가 직접 들고 이동했던 적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그만큼 치료는 항상 시간과의 싸움이었습니다.

도시보다 지방 쪽에서 이런 사례를 더 자주 접했다는 점도 기억에 남습니다.
풀숲이나 논밭 근처에서 생활하는 강아지들이 모기에 노출될 기회가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도시라고 해서 안전한 것은 아닙니다. 공원 산책 한 번, 창문 틈새로 들어온 모기 한 마리로도 감염은 시작될 수 있습니다.

vet preparing injection syringe surgical tools animal treatment

예방을 미루는 흔한 이유, 그리고 현실

현장에서 일하면서 보호자들이 예방을 미루는 이유를 많이 들었습니다.

"실내에서만 키우니까 괜찮겠지" 모기는 창문 틈새, 현관문 사이로도 들어옵니다. 실내견이라고 해서 100% 안전하지 않습니다.

"겨울에는 모기가 없으니까 쉬어도 되겠지" 실내 난방이 잘 된 환경에서는 겨울에도 모기가 살아남는 경우가 있습니다. 연중 예방이 권장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는 건강하니까 괜찮을 것 같아" 심장사상충은 체력이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닙니다. 모기에 물리는 순간 감염은 시작됩니다.

indoor dog near window mosquito heartworm risk

결국 답은 하나입니다, 예방입니다

심장사상충은 매우 자주 발생하는 질환은 아닙니다.
하지만 한 번 감염되면 그 결과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순간, 마지막으로 예방약을 챙긴 게 언제인지 한 번 떠올려보세요.

✅ 보호자 체크리스트

  • 마지막 예방약 투여일을 기억하고 있나요?
  • 정기적으로 심장사상충 검사를 받고 있나요?
  • 여름뿐만 아니라 연중 예방을 하고 있나요?
  • 실내견이라도 예방을 빠뜨리지 않고 있나요?

심장사상충은 치료보다 예방이 훨씬 쉽고 부담이 적습니다. 지금 한 번 더 점검해보는 것이, 나중의 큰 후회를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심장사상충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을 알고 싶으시면 아래 링크를 참조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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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에 대하여

이 글은 동물약품 유통 업계에서 직접 근무하며 쌓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특정 제품이나 병원을 추천하는 글이 아니며, 실제 현장에서 보고 느낀 내용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반려동물의 건강과 관련된 구체적인 사항은 반드시 수의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사진 출처(Image Credit): 본 포스팅의 이미지는 Pixabay 및 Unsplash,Pexels의 무료 이미지를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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