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강아지 사료 보관법부터 열사병 응급처치까지 한 번에 정리

오늘은 우리 깜순이 얘기부터 잠깐 하려고 합니다.
노견이라 여기저기 아픈건 알고 있었지만 며칠사이로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져 보이고 입에는 아무것도 대지 않고 걱정스러운 맘으로 동네 동물병원에 갔었습니다.
몇가지 여쭤보시고는 X-ray랑 혈액검사를 해보자고 하시더라구요.
비용은 꽤 나오지만 흔쾌히 하자고 했습니다.
한시간 정도 후에 결과를 말씀해 주시는데
요로결석, 당뇨, 아주 심한 신부전.
치료를 더 할 수 없어서 안락사를 결정해야 하는 보호자들.
나도 그런 보호자가 될수 있겠구나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명의 마지막을 어떻게 마주하느냐의 문제.
이런 복잡한 생각에 현재 안락사에 대한 문제와 팩트들을 알아볼까 해서 이글을 적게 됐습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2023년 조사에 따르면, 한 해 동안 지자체 보호소에 입소된 동물은 11만 3,072마리였습니다.
하루 약 310마리꼴이에요. 전문가들은 실제 버려지는 동물이 이보다 2~3배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7월은 유기견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현장에서는 '유기철'이라 불릴 정도예요.
구조된 동물 중 거의 절반이 보호소 안에서 세상을 떠납니다.
2023년 기준 자연사 27.6%, 안락사 18.0%로 합산 사망률이 45.6%에 달해요.
2021년 안락사 비율 15.7%와 비교하면 매년 상승하고 있습니다.
수용 공간은 포화 상태이고 예산은 부족한데, 10일간의 공고 기간이 지나도 입양되지 못하면 결국 아이들이 이 세상과 이별하게 됩니다.
동물보호법 제22조에 따르면 안락사는 질병·상해로부터 회복이 불가능한 경우, 또는 사람이나 다른 동물에게 위해를 끼칠 우려가 매우 높은 경우에 한해 허용됩니다.
단순히 보호 공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만으로 시행하는 건 법적·윤리적 비판의 대상이에요.
시행 시에는 반드시 수의사가 마취를 먼저 실시하여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고통 없이 진행해야 하며, 같은 종류의 다른 동물이 보는 앞에서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는 엄격히 금지되어 있습니다.
위반 시 3년 이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어요.
보호자가 수의사와 상의 후 안락사를 결정하면, 먼저 진정제를 투여하고 아이가 깊이 잠든 후 심장정지를 유발하는 약제를 주사합니다. 전 과정은 통증 없이 수 분 내에 이루어져요.
비용은 소형견 기준 20~25만 원, 대형견 기준 40~50만 원 정도이지만 병원마다 차이가 크므로 반드시 사전에 문의하시길 권합니다. 장례비용은 별도구요.
현재 안락사 규정은 지자체 보호소에만 적용되어 사설 보호소는 사각지대입니다.
이에 안락사 주사를 수의사법상 '동물진료업'에 포함시키려는 법 개정이 추진 중이며, 사고견에 대한 기질평가 후 안락사를 명령할 수 있는 '맹견법' 도입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보호자가 가장 괴로운 건 '내 판단이 맞는 걸까'라는 의문입니다. 저도 지금 그 지점에 서 있어요. 수의사 선생님께서 알려주신 '5H2M 척도'는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아이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도와줍니다. 7가지 항목을 0~10점으로 평가하여 총 35점 이하일 때 수의사와 안락사를 상의해볼 수 있습니다.
깜순이에게 적용해보니 통증,이동성,좋은날 이부분이 안좋은거 같은데 부정적 요인이 더 늘어갈것 같아서 걱정입니다.
독일의 '티어하임'은 유기되었다는 이유만으로의 안락사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으며, 일본 히로시마현도 살처분 제로를 달성한 사례가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광주광역시 동구 등에서 '안락사 제로 프로젝트'와 '도심형 입양카페'를 추진하고 있어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방향 자체는 희망적이라고 볼수있죠.
반려동물과의 사별은 뇌의 전대상피질, 즉 신체적 통증을 처리하는 영역을 활성화시킵니다.
실제 가족을 잃었을 때와 유사한 충격이에요. 통계적으로 반려인의 54.7%가 펫로스를 경험하며, 이 중 83.2%는 심각한 우울감을 호소한다고 해요.
참 심각하죠?
안락사를 결정한 보호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내가 너무 빨리 포기한 건 아닐까'입니다.
저도 훗날 이런 말을 할까봐 걱정이에요. 전문가들은 슬픔을 억지로 참기보다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두라고 조언하지만 참 어려운 문제임에는 틀림없는거 같습니다.
충분한 애도 기간을 스스로에게 허락하는 것, 사진이나 영상으로 추억을 회상하는 것, 장례 의식을 치르는 것 모두 도움이 됩니다.
다만 슬픔을 회피하려고 서둘러 새 동물을 입양하는 건 본인과 새 아이 모두에게 부정적일 수 있으니, 감정이 정리된 후 신중히 결정하세요.
유기견 안락사 문제는 한 보호소의 일탈이 아닌 사회 전체의 시스템 문제입니다.
사전 교육 의무화, 동물 등록제 강화, 보호소 확충과 투명한 운영이 함께 움직여야 합니다.
이 글을 쓰는 동안 깜순이는 제 옆에서 자고 있었습니다. 숨소리가 예전보다 많이 거칠어졌지만, 여전히 따뜻합니다.
우리가 동물의 마지막을 어떻게 예우하느냐는 결국 우리 사회가 생명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정직한 거울일 것입니다.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신 보호자분들, 혼자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