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강아지 사료 보관법부터 열사병 응급처치까지 한 번에 정리
아래집 강아지 눈에 갑자기 빨간 덩어리가 생겼다는 연락을 받고 함께 동물병원을 찾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 당시에는 제가 나름 동물병원과의 관계를 맺고 있는 업을 하고 있었거든요.
처음에는 단순한 염증인 줄 알았는데 체리아이라는 진단을 받고 수술까지 이어졌습니다. 그때의 경험이 이 글을 쓰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 인간들에게는 없고 오직 강아지 고양이들 한테만 걸리는 '체리아이'(Cherry Eye)에 대해 몇자 적어 봤으니까 반려견,묘 보호자시면 꼭 끝까지 읽어 보세요.
1-1. 체리아이의 정식 명칭은 '제3안검 돌출증' 또는 '제3안검선 탈출증'으로, 눈 안쪽에 있던 붉은 조직이 밖으로 튀어나오는 질환이에요.
1-2. 제3안검은 '순막'이라고도 불리는데, 위아래 눈꺼풀 외에 눈 앞머리 안쪽에 숨어 있는 세 번째 눈꺼풀이에요. 평소에는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1-3. 이 작은 구조물이 눈을 이물질과 상처로부터 보호하면서, 강아지 전체 눈물 분비량의 약 30~50%를 담당하는 아주 중요한 눈물샘을 품고 있어요.
1-4. 이걸 고정하는 조직이 약해지면 안쪽 면이 뒤집히며 밖으로 돌출되는데, 그 모습이 마치 빨간 체리처럼 보여서 '체리아이'라는 이름이 붙었답니다.
2-1. 가장 주된 원인은 유전이에요. 제3안검을 안구 주변에 고정시키는 결합 조직이 선천적으로 약하게 태어난 경우, 어릴 때부터 돌출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2-2. 외부 충격이나 외상, 또는 강아지가 눈을 과도하게 비비는 행동으로 인해 염증이 생기면서 돌출이 유발되기도 해요.
2-3. 이 외에도 안충 같은 기생충 감염, 심한 탈수, 전신 컨디션 저하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어서 평소 건강 관리가 중요합니다.
3-1. 체리아이는 모든 견종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잉글리시 불도그, 프렌치 불도그, 시추, 페키니즈, 치와와 같은 단두종이 특히 취약해요. 그 외 코커스패니얼, 비글, 라사압소, 보스턴 테리어, 바셋 하운드도 위험군에 속합니다.
3-2. 보통 생후 2년 이내의 어린 강아지에서 주로 발생하고, 한쪽 눈에 먼저 나타난 뒤 몇 달 안에 반대쪽 눈에도 생길 확률이 매우 높아요.
3-3. 대형견 중에서는 마스티프나 리트리버 종에서도 나타나는데, 소형견에 비해 수술 후 재발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라 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4-1. 가장 눈에 띄는 증상은 눈 앞머리에 매끈하고 붉은 혹 같은 조직이 튀어나와 보이는 거예요. 처음 보면 정말 깜짝 놀라실 수 있어요.
4-2. 초기에는 심한 통증은 없을 수 있지만, 깜빡일 때마다 이물감을 느껴서 눈을 계속 비비거나 긁으려고 해요. 결막 충혈, 눈물 과다, 화농성 눈곱 증가도 흔한 증상입니다.
4-3. 여기서 중요한 건 방치했을 때의 위험성이에요. 노출된 샘 조직이 건조해지고 손상되면 만성 결막염·각막염으로 이어지고, 궁극적으로는 안구건조증(KCS)이라는 평생 안약을 넣어야 하는 질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5-1. 체리아이의 근본 치료는 수술로 돌출된 눈물샘을 원래 자리로 되돌리는 거예요. 조기에 치료하면 성공률이 90% 이상으로 매우 높습니다.
5-2. 과거에는 튀어나온 조직을 잘라내는 절제술을 하기도 했지만, 눈물 분비 기능이 떨어져 안구건조증이 생길 위험이 커서 현재는 권장되지 않아요.
5-3. 지금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매몰법(Morgan pocket technique)이에요. 결막에 주머니를 만들어 돌출된 샘을 그 안에 넣고 봉합하는 방식입니다.
5-4. 고정력이 약한 경우에는 결합 조직을 골막이나 근육에 봉합사로 걸어주는 고정술(Anchoring)을 병행하기도 해요. 대형견이나 증상이 심한 경우에 주로 사용됩니다.
5-5. 수술 전후로는 염증 완화와 재발 방지를 위해 스테로이드제나 항생제가 포함된 안약을 처방받아 꾸준히 사용해야 해요.

6-1. 수술만큼이나 중요한 게 사후 관리예요. 강아지가 눈을 비비거나 긁지 못하도록 넥카라를 반드시 착용시켜야 합니다. 실밥이 풀리거나 2차 감염이 생기는 걸 막아줘요.
6-2. 처방받은 안약은 정해진 횟수와 시간을 꼭 지켜서 넣어주시고, 수술 부위가 항상 깨끗하게 유지되도록 신경 써주세요.
6-3. 수술 후 약 1주일간은 격렬한 운동이나 산책을 제한해서 안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안정시켜주는 게 좋아요.
6-4. 눈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인공눈물을 수시로 넣어주고, 기력 회복을 위해 북어채나 황태채 같은 영양식을 챙겨주는 것도 추천드려요.
7-1. 안타깝지만 체리아이는 수술 후에도 약 5~20% 확률로 재발할 수 있어요. 특히 불도그나 마스티프처럼 고정 조직이 유독 약한 품종은 이보다 높을 수 있습니다.
7-2. 재발 시에는 처음과 다른 수술 방식을 쓰거나, 두 가지 이상의 기법을 복합적으로 적용해 재수술을 진행하게 돼요.
7-3. 드물지만 봉합사가 각막을 자극해 각막 궤양이 생기거나, 봉합사에 대한 반응으로 염증이 발생하는 합병증도 있을 수 있어서 보호자의 꾸준한 관찰이 정말 중요합니다.
체리아이는 보기엔 놀랍지만, 조기에 발견해서 제대로 치료하면 예후가 매우 좋은 질환이에요. 반대로 "별것 아니겠지" 하고 방치하면 평생 안약을 넣어야 하는 안구건조증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 꼭 기억해주세요. 깜순이를 비롯해 모든 반려견의 맑고 건강한 눈을 지켜주는 건, 결국 보호자의 세심한 관찰과 빠른 대처에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