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사상충은 치료보다 예방이 훨씬 쉽고, 훨씬 부담이 적습니다.”
동물약품 유통 일을 하던 시절, 이 말은 정말 현장에서 많이 느꼈고 주위 견주분들께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한 달 전 글에서 충남의 한 동물병원 이야기를 잠깐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심장사상충으로 쓰러진 강아지,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한 채 바닥에 누워있던 그 모습, 그리고 옆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보호자의 표정.
솔직히 말씀드리면, 그 이야기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합니다.
여름철이면 반복적으로 마주치던 장면이었고, 그때마다 “조금만 일찍 예방했더라면”이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보호자가 가장 많이 놓치는 초기 증상
심장사상충이 위험한 이유 중 하나는
초기 증상이 매우 평범하게 보인다는 점입니다
현장에서 보호자분들이 가장 많이 하셨던 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 “그냥 조금 피곤한 줄 알았습니다”
- “나이가 들어서 그런 줄 알았습니다”
- “며칠 지나면 괜찮아질 줄 알았습니다”
이러한 반응이 나오는 이유는 초기 증상이 노화나 단순 피로와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반드시 체크해야 할 초기 신호
다음과 같은 증상이 보인다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 산책 중 평소보다 쉽게 지치거나 주저앉는 경우
- 운동 후 호흡이 평소보다 오래 거칠게 이어지는 경우
- 마른기침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경우
- 식욕이 감소하고 활력이 떨어지는 경우
이러한 증상은 하나만으로는 크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두세 가지가 동시에 나타난다면 반드시 동물병원에서 확인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심장사상충, 생각보다 훨씬 빠르게 악화됩니다
심장사상충은 앞서 언급했듯이 모기를 통해 감염됩니다.
감염된 모기가 강아지를 물 때 유충이 혈관으로 들어가고, 이후 심장과 폐 주변 혈관에 자리 잡게 됩니다.
문제는 초기에는 외형적인 변화가 거의 없다는 점이에요.
그래서 보호자가 이상을 느꼈을 때는 이미 상태가 상당히 진행된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질환이 진행되면 다음과 같은 변화가 나타납니다.
- 호흡이 점점 거칠어짐
- 기침이 잦아짐
- 활동량 급격히 감소
- 심한 경우 서 있기도 어려운 상태로 진행
이 단계에 이르면 치료 자체가 훨씬 까다로워집니다.
치료는 생각보다 훨씬 힘들고, 비용도 큽니다
동물약품 재직 당시를 떠올려보면, 여름철이 되면 심장사상충 치료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는 시기가 있었습니다.
해외 수급 제품이 많다 보니 물량이 부족해 병원마다 나눠 공급해야 하는 상황도 종종 발생했어요.
치료 과정 또한 결코 간단하지 않습니다.
- 심장사상충 치료제는 근육 깊숙이 주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 치료 과정에서 통증과 스트레스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
- 투여 과정에서 부작용 가능성도 존재합니다
- 치료 기간 동안 활동을 제한해야 합니다
이 과정은 강아지뿐만 아니라 보호자에게도 상당한 부담으로 이어집니다.
예방을 미루는 흔한 이유, 그리고 현실
현장에서 일하면서 보호자들이 예방을 미루는 이유를 많이 들었습니다.
“실내에서만 키우니까 괜찮겠지”
모기는 창문 틈새, 현관문 사이로도 들어옵니다. 실내견이라고 해서 100% 안전하지 않습니다.
“겨울에는 모기가 없으니까 쉬어도 되겠지”
실내 난방이 잘 된 환경에서는 겨울에도 모기가 살아남는 경우가 있습니다. 연중 예방이 권장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우리 아이는 건강하니까 괜찮을 것 같아”
심장사상충은 체력이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닙니다. 모기에 물리는 순간 감염은 시작됩니다.
결국 답은 하나입니다, 예방입니다
심장사상충은 매우 자주 발생하는 질환은 아닙니다.
하지만 한 번 감염되면 그 결과는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순간, 마지막으로 예방약을 챙긴 게 언제인지 한 번 떠올려보세요.
보호자 체크리스트
- 마지막 예방약 투여일을 기억하고 있나요?
- 정기적으로 심장사상충 검사를 받고 있나요?
- 여름뿐만 아니라 연중 예방을 하고 있나요?
- 실내견이라도 예방을 빠뜨리지 않고 있나요?
심장사상충은 치료보다 예방이 훨씬 쉽고 부담이 적습니다. 지금 한 번 더 점검해보는 것이, 나중의 큰 후회를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이 글에 대하여
이 글은 동물약품 유통 업계에서 직접 근무하며 쌓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특정 제품이나 병원을 추천하는 글이 아니며, 실제 현장에서 보고 느낀 내용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반려동물의 건강과 관련된 구체적인 사항은 반드시 수의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사진 출처(Image Credit): 본 포스팅의 이미지는 Pixabay 및 Unsplash,Pexels의 무료 이미지를 사용하였습니다.
작성자 정보: 25년 경력의 의약품 전문가(전 사노피, 에스틴 근무)가 전하는 더 많은 이야기는 아래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